
물가가 고공행진 중임에도 고가의 명품 아동복을 입히는 부모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BC카드가 주요 백화점에 입점한 명품 아동복 브랜드 중 결제 건당 단가가 높은 5개 브랜드의 카드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 기준 전년 대비 31.9%가 올랐으며, 2020년에 비해서는 무려 152%가 증가하면서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아이들이 다른 친구들에게 기가 죽을까 걱정되는 마음에, 아이에게 아낌없이 돈을 쓰고 싶은 마음에 명품 아동복을 찾는다.
이처럼 너도나도 비싼 명품 아동복을 입히다 보니, 부모들은 명품 옷이 없는 아이가 혹시나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한 학부모는 “명품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중고로 명품 패딩을 산 후 아이가 커서 못 입히게 되자 다시 중고로 판매했다”라고 말했다.
아동복 명품 대여 시장이 이처럼 급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부모들이 자녀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른바 ‘골드키즈’, ‘텐포켓’ 현상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런 부모의 과시 소비 성향이 아이의 소비 습관 형성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한 학생들 사이에서 위화감을 조성하고 따돌림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아이가 성장해 본인이 스스로 경제활동을 하는 시기가 되면 어린 시절의 소비 습관을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며 “어린 시절의 소비 경험과 괴리가 생기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어 무리해서 아이에게 명품 의류를 입히는 것보다는 합리적 소비에 대한 의사결정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라고 조언했다.